9/26 과수원에서 한 일

지난 주 벌초에 참가하지 못한 댓가(?)로 9월 26일 오전에 혼자서 아버님 산소를 벌초했다. 애시당초 내가 맡아 하겠노라 선언했지만 문중 벌초시 아버님 산초 벌초 열외시킨 그들이 미웠다. 특히 그 누구는 생각할 수록  짜증나고 철딱서니 없는 것 같아 화가 치밀었다.

 

아버님 산소 벌초후 과수원 예초작업을 벌였는데,

예초전 모습

처음 계획은 과수원 전체를 목표로 했지만 작업 속도가 더디지고 몸이 급속도로 힘들어졌다. 계획을 수정하여 과수원 입구와 사과나무 밑만 예초작업을 했다.

예초 전 모습(나무아래 분홍꽃은 여귀)

 

잡초들이 하나씩 잘려나가 사과나무밑의 시야가 좀좀 넓어지면서 사과나무가 더 건강해지는 걸 느꼈다. 실제 사과나무의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일단 햇볕이 나무 아래 깊숙히 드리우고 바람이 잘 통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을 일년내내 만들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럴 형편이 아니다.

 

전업농이라면 1~2시간 만에 해치울 면적이나 비전업농의 몸과 습성으로는 2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불쑥 올라오는 짜증을 억누르며 작업을 한 끝에 예초작업을 마쳤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그 해부터 지금까지 과수원일을 하면서 가장 흐뭇한 장면을 이 날을 느꼈다.

예초 후 모습
예초 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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