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과수원은 산에 위치하고 있기에 주변에 있는 나무들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 중에서 아카시아나무는 그 꽃향기가 향기롭지만 과일 농사에는 득을 주지 못한다. 아카시아나무는 탄저병의 중간기주역할을 하기 때문에 과수원 주위에 있는 아카시아나무를 없애 줘야 한다. 매번 아카시아나무를 볼 때마다 '죽여야지...죽여야지....'하다가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
향기는 아름답지만, 너를 살려줄 수는 없구나....
가장 핵심 준비물은 살목제이다. 나무를 죽이는 농약이다.
나는 고독성으로 알려진 '근사미'를 사용했다. 인근 농약가게에서 3천원 주고 구입했다.
가장 쉬운 아카시아나무 죽이는 방법은 나무를 잘라내고 밑둥치 혹은 뿌리에 근사미 원액을 발라주는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나무에 물이 오르기 전(일반적으로 새순이 나기 전)에 해야 효과가 확실하다.
내가 시도하는 방법은 색다르다.
이미 아카시아나무에 잎이 무성하게 발생한 시점이기에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나 일단 저질렀다.
1. 톱으로 자르자니 너무 힘들거 같아, 드릴접목법을 활용했다.
2. 나무 줄기 혹은 뿌리 표면의 도포식이 아니라, 관수식 방법을 적용했다.
관수식은 근사미 원액이 매일매일 극소량이 나무에 주입되어 나무의 생명력을 서서히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관수식의 핵심은 바로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물영양제의 빈 용기이다.
식물영양제 빈 용기와 주사기가 필수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식물영양제는 12개들이가 1천원 정도한다. 아주 저렴하다.
근사미 원액을 주사기를 이용하여 빈 용기에 주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카시아나무에 드릴구멍을 뚫어 원액용기를 삽입한다. 그 다음 목공본드(205본드)로 빗물 유입을 방어한다. 이때 드릴구멍은 가급적 뿌리에 근접한 위치에 뚫는다.
서서히 시들가는 아카시아나무
아래 나무는 2~3년전에 태풍으로 쓰러진 아카시아나무다. 굵기도 제법 된다. 쓰러진 나무 줄기에 또 다른 줄기가 올라와 생명을 이어간다. 이처럼 아카시아나무의 생명력은 뛰어나다. 좀 처럼 죽지 않는다.
근사미 원액 주입 전의 모습(5월1일)
5월1일에 뿌리 바로 윗 부분에 근사미 원액 용기를 꼽았다. 위 사진의 맨 오른쪽(진한 부분)을 보면 잎들이 무성하고 싱싱하다.
근사미 원액 주입 후 모습(5월4일)
5월4일의 모습이다. 오른쪽 부분(진한 부분)의 가지를 보면 잎의 갯수가 많이 줄어 들었다. 또한 힘이 없는 모습니다. 서서히 근사미의 원액이 나무 전체를 돌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 방법의 장단점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장점
- 톱질하는 수고를 들 수 있다(큰 나무의 경우 효과가 더 크다).
- 원액 보충이 가능하다.
- 일정기간동안 원액이 주입되므로 효과가 지속된다.
2. 단점
- 작은 나무에 드릴작업이 힘들다.
- 준비 작업이 성가시다(특히 원액 주입하는 일).
- 기존 방법 대비 추가 재료비 발생 및 사용 후 빈 용기 수거작업이 필요하다.
확실한 것은 굵기가 큰 아카시아나무에 본 방법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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