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원격조정 PROJECT - 관수자동화7 - 콘트롤박스 준비

곧 올 것 같았던 전동볼밸브는 아직 비행기에서 출발도 하지 않은 것 같다(주석1. 참조).

'Shipped by Air'라고 분명히 Aliexpress홈페이지에 공지되어 있는데, 송장번호로 추적해 보니, 비행기 편명도 공란으로 비워져 있다.

Shipped by Air!.

'시바이 에~이!'.    욕  나온다.

 

지금 오고(? !) 있는 전동볼밸브로 급히 테스트(40mm 농수관용 밸브소켓과의 체결여부 및 전기적 자동 등)하여 추가 구매 여부를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에, 도착이 빠르면 빠를수록 나에게는 이롭다.

실제 테스트에서 오케이되더라도, 추가 주문을 내면 또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암튼 중국 알리 도착일은 내가 알리 없다. 그냥 기다릴 수 밖에 없으니 콘트롤박스 준비부터 해 본다.

30cm * 40cm * 15cm크기의 콘트롤박스(일명, '하이박스' 또는 'PVC박스'라 한다)를 인근 전기재료가게(주석2.참조)에서 13,000원에 구입했다.

콘트롤 박스

콘트롤박스를 구매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방수'기능이다.

전기부품들이 장착되어 과수원에 설치할 것이기 때문이다. 허접하게나마 비를 피할 대비는 했지만(주석3.참조), 혹시 태풍이 분다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확실한 방수가 기대되는 콘트롤박스

 

콘트롤박스 외 내가 가진 모든 재료를 이용하여, 현재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단자터미널에 Sonoff, 릴레이소켓, 8핀 릴레이를 연결하였다.

 

이번 작업하면서 일 같지도 않게 단자와 전기선 연결이 제일 힘들었다.

전선의 굵기와 단자의 크기가 맞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펜치로 힘을 주어 압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선이 계속 빠져 나왔다. 

특히 Sonoff스위치에 끼운 전기선은 더 심했다. 

Sonoff스위치에는 Y자 단자를 끼울 수 없는 구조여서 전선 끝부분의 피복을 제거하여 전선을 넣고 고정 나사를 돌려 압착했는데 불구하고 약간의 힘으로 당기면 빠져 버렸다.

나는 여러 가닥으로 구성된 전선을 사용했기 때문에(물론 전선의 굵기가 맞지 않았던게 가장 큰 이유일테지만), 전선의 일부는 좌측 사진의 구멍에 들어갔고, 일부는 밖으로 삐져나오기도 했다. 

가급적이면 여러 가닥으로 구성된 전선보다는, 가닥 수 하나인 전선을 이용하는게 작업성이 훨씬 좋을 듯 하다.

 

하여 일시방편책으로 Y자형 단자를 변형하여 Sonoff스위치 연결선을 만들어 사용했다.

여하튼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는데, 손가락 끝이 저려온다.

아름답다.

 

일단 할 건 다했다. 현재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더 하고 싶은데!!!!!!!!

 


주석1.

전동볼밸브 도착일자를 5월 12일로 예상했다(이보다 좀더 일찍 도착하겠지만). 주문 후 며칠 지나지 않아, 4월 19일에 선적완료(Shipped by Air) 메세지가 왔다. 속으로 예네들(알리) 변했네! 하며 놀랐다.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는 듯 해서!. 실제로 E8372h-608라우터는 12일에 주문했는데 19일에 도착했으니, 전동볼밸브도 빨리 도착할 줄 알았다.

https://bunkerone.tistory.com/305

 

 

주석2. 추천 가게 : 금동조명

전기에 관한 한 대부분의 재료를 이곳 '금동조명'에서 구입하고 있다(김해 삼정동 소재).

사장님은 따로 계시고, 젊은 두 명의 남자가 모든 일을 하고 있는데, 요즘 친구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친절하다. 상업적 친절이 아니라, 몸과 마음에 베여 있는 친절함이 느껴진다.

단골손님이 많아서 구체적인 상담이 좀 힘든 점이 아쉽지만. 

가격도 저렴하다. 인터넷 판매가 보다 싼 품목들도 많더라.

 

주석3. 허접한 공사

4월 14일에 비닐하우스용 파이프로 기둥을 세우고, PVC 스레트로 비가림 지붕을 만들었다.

 

이번을 계기로 나는 뭘 만드는데 소질이 없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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