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7. 16:01, '사과'해요
지난 주(11/10)에 9상자, 오늘(11/17) 11상자를 수확하여 금년 사과농사를 마무리 지었다. 예상외의 저조한 결과에 마음에 속상하다.
내가 이럴려고 일요일을 과수원에서 일 했나 싶은 서글픈 마음이다. 초라한 성적이다. 20상자라니.....
더 참담한 것은 내년에도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을거라는 걱정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평탄작업한다고 좋은 흙을 까내려 버렸고, 유효심토가 낮은 곳의 나무는 성장이 아주 더디거나 고사했다. 또한 수 많은 나무가 부란병(혹은 겹무늬, 적진병)으로 역시 죽었고 앞으로도 더 죽을 것 같다. 그래서 성한 나무가 별로 없다. 5년전에 약 110그루를 심었는데 살아 있는 나무는 대략 80그루, 이중 일부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위안을 삼자면, 나도 서서히 뭔가를 알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거다. 언제 무엇을 해야하고, 이럴 때 이렇 게 해야만한다는 거를 알고 있으니!
언제 무엇을, 이럴 때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내년을 대비해야 겠다.
''사과'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4/4 과수원에서 (0) | 2020.04.04 |
---|---|
3/28 과수원에서 (0) | 2020.03.28 |
용성인비 살포 (0) | 2020.03.24 |
마지막 소독 - 부란병 (0) | 2019.11.24 |
허벅지 뒤를 아프게 하는 반사필름 깔기 작업 (0) | 2019.10.13 |
못생긴 사과는 싫어...붕사 (0) | 2019.10.10 |
적심의 편법 혹은 비밀 (0) | 2019.06.23 |
심란한 하루 (0) | 2019.04.28 |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