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애 vs 동지애, 원주민 vs 이주민

어제는 의성에서 진행된 벼 농작물손해보험 조사교육에 참가했다.

1시간 정도의 짧은 교육시간이 끝난 후 컴백홈하려는데, 지난 안동고추조사에서 4일동안 같은 조로 활동한 '함' 평가사(상주에 거주하시는)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출발하지 않았으면 상주에 가서 점심 같이 하자고!

 

20~30분 정도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상주 '논두렁밭두렁'이라는 순부두 전문점이였다.

'함'평가사님께서 이곳은 자신의 무대(나와바리)라며 점심값을 계산하시고, 심지어 커피값도 내셨다. 의성까지 멀리 왔다고 나를 '귀한 손님(?)'으로 여겨는 듯 했다. 안동에서 4일동안 같은 조에 편성되어 고추밭을 누비면서 동지애를 넘어선 전우애가 싹 튼 것 같아 기분 좋았다.

 

그러면서 문득 지난 7월이 생각났다.

처음 농재협에 들어갔을 때는 선배기수들은 원주민처럼 행동하는 것 같았고, 우리 7기들은 개척지에 막 도착한 이주민 같은 존재로 인식되는 것 같아 솔직히 적응하기 힘들었다. 여전히 선배기수들은 우리를 이주민 취급하는 듯하고 그들의 기득권을 누리려 한다. 그 사이 이주민들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견디고 삭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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